241 장

경기장으로 돌아갈 때, 아직 시간이 일러서 장항은 자리를 하나 찾아 책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. 대학입시 실패 이후로 장항은 이렇게 앉아서 진지하게 책을 읽어본 적이 오랫동안 없었다.

"안녕하세요, 이 글자가 어떻게 읽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?"

장항이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여자아이가 인사를 건넸다. 장항이 고개를 돌려 보니 연한 하늘색 패딩을 입은 날씬한 여자아이였다. 생김새도 괜찮고 몸매도 나쁘지 않았지만, 오후에 만났던 그 조이설에 비하면 조금 부족했다.

"워(倭)."

장항은 의아했다. 이렇게 간단한 글자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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